


사쿠라노 히메(18)
165cm / 49kg
2학년 A반 / 방송부
히메노키요 담당
서브 캐릭터 롤모델
순진한, 눈치 없는, 철부지, 고집쟁이
스스로를 똑부러진다고 생각하지만 영락없이 곱게 큰 아가씨. 타인의 호의를 의심하지 않고, 어떤 말이든 곧이곧대로 믿는다. 거짓말을 뒤늦게나마 알아챌 수 있는 눈치조차 부재하여, 늘 누군가 귀띔 해줄 때까지 철썩 같이 믿고 있기 일쑤. 팔랑귀 기질도 없지 않다. 그래도 스스로 생각하는 '어른스럽고 똑똑한 자신'에 대한 믿음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게 놀라운 점일까.
꼭 맞는 블라우스에 둥글게 퍼지는 교복 스커트, 레이스 장식의 병아리색 카디건과 분홍색 구두, 머리의 밴드까지. 최소한의 취향을 나눌 친구가 생긴다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현재의 차림에 본인의 취향이 조금도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을 피력하는 것이다. 실제 자신의 취향은 무난하고 깔끔한 기성복 그 자체라고. 물론 어디까지나 본인의 주장이다.
편부 가정. 평소의 차림이나 온통 레이스와 꽃무늬 투성이의 팔랑팔랑한 사복들은 모두 불세출의 팔불출이자 딸 바보인 아버지의 강력한 어필이 낳은 결과이다. 딸에 대한 굉장한 환상을 품고 있다는 모양. 이름 역시 '예쁜 딸에 대한 기대'와 같은 맥락으로 지어진 것으로, 본인은 조금 부끄러워하는 기색이다. 되도록이면 성으로 부르는 쪽을 은근히 강요하는 편.
호칭은 제법 예의바르게, 혹은 조금 고리타분하게 -군, 으로 제한된다. 시간이 지나면 뒤에 붙는 호칭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앞의 성이 조금 더 이상한 방향으로 진화하는 쪽. 자신의 이름을 순순히 부르도록 허락할 생각이 없으므로 정식 요비스테는 거의 하지 않는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누구에게나 높임말.
로맨스 마니아. 운명적인 사랑을 믿고, 동화를 꿈꾼다. 순정만화에 열광하는 것도 당연한 일.
1학년 입학 당시부터 지금까지 쭉 방송부 소속. 따로 전담하는 코너는 없으나 아침 일과의 시작을 알리는 응원부터 점심시간의 느긋한 공지사항 안내까지, 오전 시간에 이루어지는 교내 방송 대부분의 목소리를 맡고 있다. 주로 가볍고 경쾌한 톤의 청아한 미성. 얼굴이야 잘 몰라도 목소리만큼은 '뭔가 익숙한데?', '어디서 들어봤는데?' 하는 수준의 애매한 교내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보기보다 손재주가 처참하다. 요리나 수예, 미술, 그 어느 것에도 공평하게 마이너스의 손. 대신 의외로 몸이 빠르고 가벼워서 체육 성적은 잘 나오는 편으로, 특히 체조 종목에 강하다. 그 외에 제대로 배워서 내세울만한 것은 음악 분야 전반으로, 작곡, 성악, 악기 연주 모두 조금씩 손댔다. 제일 익숙한 것은 피아노.
작업에 도움이 될 만한 능력이 전무한 탓에 작가님 주위를 빙빙 맴돌기만 하다가, 결국 서브 캐릭터 롤모델이라는 이름만 그럴듯한 자리를 어거지로 따냈다. 본인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언젠가는 주인공 역할을 따고 싶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지만, 만약 정말로 자신을 모티브로 한 주연급 등장인물이 나온다고 해도 그걸 알아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
자신이 정확히 어떤 등장인물의 모델이 되었는지 잘 모르며, 늘 작중에서 이성적이고 냉철한 역할의 캐릭터만 쏙쏙 골라 헛다리를 짚는다. 어시스턴트 팀 내에서는 주로 "사실은 좋아하시잖아요? 순정만화도, 로맨스도." 따위의 발언으로 작가님의 복장을 뒤집는 역할을 맡고 있다.
초조할 때의 습관은 손가락 끝을 깨무는 것. 덕분에 늘 왼쪽 엄지손가락이 엉망이다. 평소에는 헐렁한 카디건 소매를 쭉 빼서 손을 덮고 있거나 벽에 기대어 쪼그려 앉아있는 경우가 많다. 무안하면 머리카락을 꼬거나 괜히 웃는 버릇도 있다.

